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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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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송아지 (4-4)
작성자 김채우 등록일 12.08.19 조회수 178

송아지

 

이 이야기는, 6.25 때의 시골 초등학교 아이의 이야기 였다.

 

어느 날,  돌이의 아버지 께서, 푼 돈을 모아 사오신 송아지를 보았다.

 

그 송아지는 아주 볼품없었다.

 

왕방울처럼 큰 눈에는 눈곱이 끼고, 엉덩이뼈가 앙상히 드러난 볼기짝에는 똥딱지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어디 이 따위 송아지를 사오셨나가 실망이었고, 화도 났다.

 

그러나, 사초를 갈아 만든 것과, 콩 한 줌을 할달 치 먹이니, 꽤 송아지 꼴을 되찾아 갔다.

 

그리고, 나무 곁으로 송아지를 데리고 가서, 똥딱지를 털어 주었다.

 

처음에는 막 난리가 났었는데, 이제는 마당비로 쓸어다 주니, 저도 시원한 맛을 아는지, 꼬리를 살랑

 

살랑 치며, 눈까지 가늘게 뜨는 모습이 말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둔 꼬뚜레 감을 가져다가 앞집 아저씨가 와서 꼬를 뚫어 주었다.

 

돌이는 뒤 돌았다가 송아지를 보니, 코에서는 피가 흘렀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돌이는 송아지도 (짐승도) 눈물을 그럴 때 흘릴 줄 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엇다.

 

같이 물을 마시러 밖으로 나갔다가, 송아지가 앞서 나갈 때면, 코뚜레를 한 게 아플까 봐 고삐를 놓아

 

주면, 소가 막 집으로 달려나가서, 언제나 돌이는 송아지와 달음박질 경주.

 

그러고, 무엇보다도 그 무시무시한 6.25 전쟁이 일어나자, 얼음판을 지나야 해서 아버지는 송아지를 두

 

고 가야 한다고 하셨다.

 

돌이는 밥 그릇에 밥을 많이 퍼다 주고는, 군인 아저씨가 먹지 말라는 쪽지를 송아지의 목에 걸고 뒤

 

돌아 섰다.

 

얼음판을 다 건너고, 뒤를 돌아보니, 맙소사. 송아지가 돌이 쪽으로 달려 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의 얼을판을 지날 때 였다.

 

빠르다, 빠르다. 빠르게 얼음판을 건너고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오면, 돌이와 송아지가 만나는 결

 

정적인 순간이 되었다. 그 때, 얼음판이 빠지직 갈라지며 송아지가 점점 가라앉았다.

 

돌이가 달려가서 당장 송아지의 목을 끌어 안았다.  부모가 말렸지만 들리지 않는다는 둥, 계속 끌어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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