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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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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3-3반 송선근)
작성자 송선근 등록일 15.06.26 조회수 80

메아리

 

돌이의 집은 깊은 산중, 더 깊은 산중중에서도 더 더 깊은 산중의 중턱에 있는 외딴집이

돌이네가 사는 집이였다.

돌이네 집은 이웃이 없다. 그저께 누나가 산 넘어로 시집을 갔으니까

식구도 아버지와 돌이 둘뿐이다.

돌이네 집 식구는 화전은 갈아 먹고 사는 화전민이었다.

그런데,돌이네 집에는 다른 가축은 없어도 누런 암소 한마리가 있다.

새끼를 배어서 곧 낳게 되어있다.

새끼를 배게 한다고 아버지는 열달전 몇십리 밖에 먼 산골마을로 소를 몰고 갔다 온 일이 있었다.

만날 보는 하늘, 만날 보는 산, 만날 보는 짐승뿐이었지만 돌이에게는 단 하나의 사람의 말소리로

대해주는 동무가 있었다.

그것은 메아리였다.

오~하고 목을 뽑아 외쳐보면 산 저쪽에서도 오~하고 대답을 해준다.

돌이는 요 며칠동안 메아리하고의 장난도 끊어버렸다.

누나생각이 나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진 것이었다.

그저께 전날 밤이였다. 아버지가 코를 드르렁 거리고 주무시는데

누나는 돌이의 귀에다 대고 가만히 속삭였다.

"돌아, 나 내일 시집간다."

"시집을 왜 가"

"아버지가 가라고해서 가는거야."

누나는 열다섯살이였다.

돌이는 밤내 잠을 자지 않았다.

누나도 가만가만 날이 부예오도록 안자는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밥을 먹고나니까 낯선 남자 둘이 찾아왔다.

왜 찾아왔나 생각해봤더니 누나가 시집가는 것 때문에 온 것이다.

돌이는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누나가 간 뒤 돌이는 산에 가서 소리를 질렀다.

누나한테 한 말이였다.

"누나 우리 집엔  송아지 생겼다.~~"

"누나 우리 집엔 송아지 생겼다.~~"

"내 동생아~~"

"내 동생아~~"

"너두 좋니~~"

"너두 좋니~~"

돌이는 메아리가 누나 있는 곳까지 이 소식을 전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돌이는 하나밖에 없는 말동무인 누나가 멀리 시집을 가서 많이 슬펐을 것 같다.

내가 돌이네 이웃이 되어서 친구가 되어 주고 싶어진다.

"돌이야~ 외롭겠지만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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