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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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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한국인 맞아? (5-4 김유진)
작성자 김유진 등록일 16.06.06 조회수 72

한~열한 마당 중 아홉 마당 (바퀴 없이 굴러가는 문명)

 바퀴가 생기면서 길도 생겼다. 우리는 그 길로 잘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바퀴는 인간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준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간이게 이익을 주기도 하지만, 화재를 일으켜서 막대한 피해를 주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공해는 오늘날 환경을 파괴하는 가장 무서운 원인이다. 산을 뚫고, 물을 가르고, 사람이 사는 공간을 부수며 길을 만드는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심각한 바퀴의 횡포, 바퀴의 위험을 미리 알아차린 사람이 한국인이다. 우리 한국인은 바퀴 대신 지게를 발명해서 사용했다. (물론 바퀴가 더 편한 것을 알고 있었다.)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우리 옛 어른들은, 길을 만들지 않고도 손쉽게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냈다. 그것은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지게였다. 지게는 '지다'에서 나온 말이다. 물건을 등에 지는 도구라고 해서 지게라고 이름지었다.

 지게는 손으로 드는 것과는 달리 자기 모무게보다 훨신 무거운 것도 너끈히 옮길 수 있다. 또, 사람이 지나다닐 만한 곳이면 어디든 지고 다닐 수 있다. 지게는 산의 오솔길, 자갈길, 진흙길 할 것 없이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래서 자연을 파괴해 가면서까지 길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지게는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문명과 자연을 잘 조화시킨 도구이다. 지게를 만들 때에는 못이 전펴 필요하지 않다. 가지가 벋은 긴 나무 두 개를 잘라다가 구멍을 뚫고 그 사이를 짧은 나무고 연결해서 만드는 것이다. 나무의 생김새를 최대한 이용해 약간만 가공을 한 것이다.

 [우리 옛 어른들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도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슬기를 가졌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데 바퀴 달린 수레가 아닌 지게를 사용하려고 애를 썼던 것이다.

 {우리가 우리 옛 어른들과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문명이 저질러 놓은 환경 파괴의 문제들도 깨끗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과 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마음의 지게꾼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의 지게로 우리의 환경을 파괴하는 모든 것들을 져다 버리고 미래를 져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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