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아저씨는 책을 읽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는다. 아무리 사람이 아닌 여우라고 해도 책을 먹는 건 좀 이상한 것 같다.

       여우 아저씨는 가끔 생각이 없을 때가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말고 그냥 먹으면 되지 않았을까? 도대체 왜 책을 빌리고 나서 반납을 안해 사서에게 들킨 것일까? 책을 훔쳐서 감옥에 갔지만 자신이 직접 쓴 책으로 지식도 받고 허기도 채웠다. 그리고 교도관 빛나리 씨가 책을 출판사에 내준 덕분에 돈도벌고 책은 배스트셀러가 되었다.

       문득 나도 여우아저씨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여우를 인정해주고 잘 대해준다면 내가 여우가 되어도 괜찮을것 같다(여우 아저씨처럼 유명해질 수만 있다면).